하는 일이 실타래처럼 술술 풀리면 그 일에 장애가 없고 순조롭다는 거다. 새해가 되면 일이 잘 풀리도록 소원을 빌곤 하니 끊어지고 얽히는 것 없이 일이 잘되는 건 행복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경씨는 매사에 일이 술술 풀린다. 아니 애초에 술술 풀리는 일을 한다고 해야 ..
도민의 심부름을 위해 매주 3~4회 이상 왕복 300km 가까운 거리를 달리는 한 정치인이 있다. 초선에 부푼 기대감과 책임감을 안고 정치에 맨몸을 던졌지만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 빡빡한 스케줄로 인한 체력 부담은 물론 수시로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답하고 가정까지 돌..
“사람을 한번 사귀면 내가 절대 먼저 안 버려. 나를 떠났다면 그건 내가 잘못해서 떠난 거라 생각해. 그래야 야당하지 그러지 않으면 야당 못해” 보수정당의 텃밭이던 지역구에서 평생 민주당 옷을 입고 활동해 온 허태오 원방장학회 이사장. 나이를 속이고 19살 때부터..
15일 마천으로 향하는 길. 이틀 전 내렸던 눈이 그늘진 곳에 남아있다. 올해의 끝을 알리는 눈길을 밟고 있지만 목적지는 새로운 시작이 있는 곳이다. 지리산조망공원에 위치한 카페오도재. 그곳에는 청년 민선씨와 그의 동생 나율씨가 있다. 서울에서 내려와 함양살이 3년..
찹쌀을 발효시키고 건조시켜 빻고 떡을 찌고 다시 건조하고 튀기고 조청을 바르고 쌀튀밥을 붙이고 포장까지. 전통한과를 만드는 과정이다. 대표적인 공정만 나열했지만 실제 작업은 더욱 복잡하고 많은 단계를 거친다. 여기에 방아를 직접 찧어 반대기를 만들고 조청도 직접 만든..
11월 마지막 날, 이전의 포근한 날을 싹 잊게 하는 강추위가 함양에도 찾아왔다. 따뜻한 어묵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뜻밖의 찬바람을 안고 읍내 한적한 용평 3길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딘가 흥 넘치는 멜로디가 들려온다. 멜로디에 가까워질수록 어묵 익어..
고향이 시골인 사람은 회귀본능을 갖고 있나 보다. 도시에 나가 직장을 다니다가도 ‘언젠가는 귀향’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초중고등학교를 함양에서 보내고 대학과 직장을 도시에서 다녔던 한 청년이 십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품질 돼지 생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양돈농가가 함양에 있다. 지리산자락 맑은 공기와 지하수가 어우러진 구룡리에 위치한 ‘돈트리움’이 그 주인공이다. 돈트리움은 인간, 가축, 자연이 공생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꿈꾸는 곳이라는 ..
함양 대성식당이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뤘다. 함양의 맛집 중 전통성이나 맛으로도 최고로 손꼽히는 곳 ‘대성식당’.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라 이름만으로도 브랜드가치가 높다. 함양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곳 대성식당의 소고기국밥은 말이 필요 없이 먹고 나면 엄지손가..
“그저 제가 좋아하는 봉사활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라는 것과 함께 함양군이 소통과 화합의 지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금순(77)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 함양군지부장의 소박한 꿈이다. 그녀는 50년 넘게 관내 여러 사회단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 사회 활동가다. ..
가을이다. 들판에는 곡식이 익고 나무에 열매가 영글고 하늘은 더없이 높다. 시골의 가을은 특히 아름답고 풍요롭다. 함양군 함양읍 조동마을 들판은 가을의 한복판에 있다.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들판을 이루고 바람이 지나가면 물결이 일렁인다.이제 막 추수가 시작된 조동마을..
여명.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무렵 아침을 예고하는 빛이자 해와 달, 별이 공존하는 순간이다. 찰나에 형성된 이 아름다운 조화를 카페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이가 함양에 있다. ‘디마네 커피로스터스’ 정병준 사장이다. 디마네(Dimane)는 이탈리아어로 여명을..
“할 일 없으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짓지 뭐”라고 말하는 사람은 농사에 대해 정말 ‘1’도 모르는 사람이다. 농사가 어려운 이유는 올해 열 개의 문제를 해결하면 내년엔 새로운 열 개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농사는 열 개중 한 개는 인간의 몫이고 나머..
황금알을 낳는 닭이 내 손에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혹여 다칠까, 아플까 애지중지하며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지 않았을까. 황금알에 과욕을 부려 닭의 목은 비틀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말이다. 지리산소담농원을 찾아 함양군 유림면 대치길을 따라 갈 때만 해도 ‘귀농한..
어디로 향할지 모를 행로. 우연에 의지해 움직이는 대리운전의 삶이 그렇다. 분명한 노선과 시간표로 운행되는 버스와는 달리 누가 부를지 또 어디로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 아내와 2인 1조로 대리운전을 하는 김환도씨는 함양을 기점으로 가까운 면단위부터 멀게는 수도권까..
영화 공조2에 출연한 다니엘헤니가 예능프로 전지적참견시점에 나와 자신의 최애 간식이라며 소개한 ‘김부각’. 다니엘헤니가 바삭거리는 소리를 내며 쉴 새 없이 김부각을 입속으로 넣는 걸 보며 나는 “부각하면 함양인데”라며 속으로 연신 외쳐댔다. 다니엘헤니에게 꼭 소개해 ..
함양에도 어부가 산다. 전체면적 70% 이상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함양, 이곳에서 평생을 어부로 살아온 임채길(82)씨. “전국을 다녀도 엄천강만 한 곳이 없어. 휴천면 문정, 한남, 용유담에 이르기까지 이 강은 바위가 참으로 좋아. 은어가 살기 딱 알맞은 곳이지”..
“함양에 제대로 된 언론이 있습니까? 함양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선 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나의 삶터 함양에 청렴도 꼴찌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를 달게 한데는 정론지 역할을 하지 못한 언론도 한몫했다는 청렴기획단 백믿음터 단장의 호된 꾸짖음을 듣고서야 인터뷰는 시..
일을 끝내고 집에 오면 현관문 고리에 까만 봉지가 매달려있다. 문 앞에 먹을 것이 쌓여있을 때도 있다. 물건만 봐도, 채소 다듬어놓은 형태만 봐도 누가 전해준 것인지 알 수 있다. 아내의 고향인 서하면 월평마을로 귀농한지 7년차. 처음 귀농했을 때는 곁을 내 주지 않..
K-농산물은 전염병확산, 기후위기 등 정신없이 몰아치는 변화들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청정함양에서 자란 함양특산물일지라도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함양군은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코자 정부의 정책에 맞춰 함양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했다. 함양군내 ..